문제정의

공공장소 기저귀교환대 과연 안전할까? by 미래애셋
육아 공공시설 100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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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울어대는 아이를 본 적 있으신가요? 양육자는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할 때면 평균 1-2회, 많게는 4-5회 기저귀를 갈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공공장소에 설치된 기저귀교환대는 과연 안전할까요? 임팩트베이스캠프 10기 참여팀인 미래애셋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시설 내 기저귀교환대를 둘러싼 위생과 안전 문제”에 집중하여 문제정의 했습니다.

Why

Background & Emotional
1. 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카페에서 1세 이하 아이를 안은 채로 인터뷰 하셨던  한 어머님은 아기 기저귀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셨습니다. 지금 이 카페에서 아이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면, 카페 화장실 변기 위에서 갈거나 최대한 구석을 찾아서 기저귀를 갈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1살도 안된 아이의 기저귀를 불편하고 위험하게 변기칸 위에서 갈아야 한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아이가 뒤집기를 시작할 때쯤 되면, 날마다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집에서조차 기저귀 교환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외출 시 기저귀 교환이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사당역 화장실의 기저귀교환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남자화장실에는 아예 기저귀교환대가 없었고, 여자화장실에는 들어가는 입구 쪽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는 복도에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아이라 해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위치였습니다. 육안으로도 기저귀교환대가 더러웠고, 아이를 눕혀서 갈기엔 불편해 보이는 형태였습니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화장실에 층마다 설치되어 있는 쿠션형 기저귀교환대와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좌] 세면대 옆 마련된 쿠션형 교환대 교환대 (용산역 아이파크몰), [우] 접이식 플라스틱 교환대 (한강공원)

 

저희는 외출 시 기저귀교환대 사용에 대한 경험들을 조사하면서 대형마트, 백화점의 경우에는 사용하기 편리한 교환대가  적절한 위치에 설치되어 있지만, 교통시설이나 관공서 같은 공공시설에서는 부정적인 경험이 많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와 양육자의 외출 정보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어머님은 기억에 남는 최고의 기저귀교환대로 롯데백화점 명동점을 뽑으셨고, 최악의 기저귀교환대로 남산/삼성역을 뽑으시기도 하셨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사용하는 공공시설에서 기저귀교환대 사용이 어렵거나 불가한 경우가 많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 라고 판단했습니다.

2. 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일까요?

우리가 51명의 양육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와 함께 외출할 경우 평균 1-2회, 최대 4-5회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고 합니다. 

 

“기저귀 갈 때가 제일 눈치 보여요. 언젠가 아이가 더 어릴 때 화장실 세면대에 세워놓고 간 적이 있어요.

미처 다 갈기 전에 뒤에 다른 사람의 시선이 느껴졌을 때 아뿔싸 잘못했구나 했던 기억이 있어요.”

-4세, 6세 자매 어머님(40대 초반)

 

외출을 했는데 화장실이 없어서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볼일을 해결해야 했던 적이 있나요? 화장실을 찾을 수가 없어서 고생하거나 화장실을 찾았는데, 이용하기가 꺼려져서 이용하지 못한 적이 있나요? 우리는 자주 겪지 않는 상황이지만 기저귀를 사용해야만 하는 아기에겐 일상적인 상황일 것입니다. 기저귀를 차는 아기에게 기저귀교환대는 화장실과도 같습니다. 화장실은 인간의 1차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곳입니다. 그런 욕구를 해소할 때마다 아기와 부모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위생 문제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30개월 미만의 걷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기저귀교환대 문제가 정말 중요합니다. 

 

1) 어릴 수록 전염병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같은 양의 세균이라도 30개월 미만의 아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80%이상의 양육자분들이 공중화장실 내 설치된 기저귀교환대 위생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설 수 있는 아이는 세워서 기저귀를 갈 수 있어서 성인용으로 설계된 화장실에서도 서서 기저귀를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워서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아이에게는 기저귀교환대가 꼭 필요합니다. 기저귀교환대가 없으면 변기 커버를 내리고 그 위에 눕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3) 기저귀교환대가 없어 변기 위에서 갈거나 기저귀교환대가 안전하지 않아 아이가 기저귀교환대에서 떨어질 경우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기저귀교환대 안전실태조사 한국소비자원 2017.12.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찬 아이를 데리고 외출 시간이 길어지거나 대중교통(지하철, 터미널,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가용이 없는 양육자라면 마음 편히 사용하는 자신의 차량에서 기저귀를 교환할 수 없을 뿐더러, 이동 시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횟수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장소인 공공장소에서 만큼은 기저귀교환대가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위생적인 상태로 구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Who & What

Fact & Data
1. 이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대상은 누구이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A. 어려움을 겪는 대상 : 30개월 미만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남성, 여성)

 

여성양육자의 경우 공공시설 내 여자화장실 기저귀교환대 또는 수유실에서 기저귀를 교환합니다. 남성양육자의 경우 공공시설 내 남자화장실 기저귀교환대 또는 변기칸(남자화장실에 기저귀교환대가 없을 경우)에서 기저귀를 교환합니다. 남성양육자의 경우 ‘여성 양육자를 위한 육아시설인 수유실에 들어가기 눈치보인다’, ‘남자화장실에 기저귀교환대가 없는 경우가 있다’는 추가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B.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

 

다음은 ‘미래애셋’ 팀의 인터뷰를 활용해 만든 가상의 시나리오입니다.

 

두 돌이 얼마 남지 않은 ‘미래’와 서울 고속터미널에 온 김파파 씨와 박마마 씨. 아이가 걱정되었지만 자가용이 고장나 어쩔 수 없이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에 사는 친정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표를 끊고 기다리는 중에 아이가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울기 시작합니다.  남자 화장실에 교환대가 없어 박마마 씨가 아이를 안고 여자화장실에 들어갑니다. 

 

물티슈, 기저귀, 여벌 옷, 비닐봉지가 들어있는 가방을 멘 상태로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기저귀교환대 앞에 선 박마마 씨. 기저귀교환대를 내리자 눈에 보이는 오물이 묻어 있습니다. 박마마 씨는 가방을 세면대 위에 얹고 한손으로 물티슈를 끄집어내 오물을 닦아냅니다. 물티슈 정도로 괜찮을지 불안하지만 빨리 갈고 싶기 때문에 얼른 아이를 눕히고 기저귀를 갈기 시작합니다. 아이를 묶어주는 안전 벨트가 있긴 하지만 왠지 귀찮고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하지 않습니다. 기저귀교환대를 불편해하는 아이를 최대한 달래며 기저귀를 교환합니다. 

   

2017년 1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다중이용시설 기저귀교환대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저귀 교환대 위해사례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6건입니다. 그 중 19건은 머리와 뇌가 다친 경우였습니다. 이러한 위해 사례에도 불구하고 기저귀 교환대의 관리 부실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아이를 세운 채로 기저귀를 교환할 때가 있다고 답변한 214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질의한 결과, 절반 이상(114명, 53.3%)은 ‘기저귀 교환대가 더러울 거 같아서’, 86명(40.2%)은 ‘기저귀 교환대가 작거나 불편해서’, 62명(29.0%)은 ‘기저귀 교환대가 실제로 더러워서’라고 답변했습니다.(중복응답)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후 2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실태를 확인하고자 저희 팀은 지하철역, 한강공원, 서울랜드, 터미널 등을 돌아다니면서 기저귀교환대 관리 상황을 살펴본 결과 2017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전벨트가 부서져 있거나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실제로 눈에 보이는 오물이 묻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사당역 기저귀 교환대의 경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화장실 외부 복도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남자화장실에는 아예 없었습니다. 한강공원의 경우 화장실 자체가 너무 더러웠고 변기 옆에 설치된 기저귀교환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기저귀교환대가 있던 흔적만 있고 더 이상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공공시설 내 기저귀교환대를 둘러싼 문제로 설치 부족, 찾기 힘든 위치 등이 있지만 저희는 특히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언급해주신 안전과 위생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1. 안전문제

 

공공시설에 설치된 기저귀교환대는 대부분 접이식 플라스틱 교환대입니다. 공중화장실 내에 따로 공간을 내어 기저귀교환대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내 화장실처럼 기저귀교환대를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경우, 교환대가 바닥으로부터 올라와 있는 세면대 위에 쿠션형 교환대가 있는 식입니다. 아이가 좌우로 움직여도 화장실 바닥에 떨어질 걱정은 없습니다. 반면 공공시설 내 설치된 접이식 플라스틱 교환대는 공중에 떠있는 상태라서 아이가 버둥거리다가 바닥에 떨어질 위험이 있고, 노후 시 한쪽으로 기울어 지게 됩니다. 누워있는 아이가 이제 막 엎치고 일어서려고 하는 때가 되면 추락위험이 있습니다. 

 

 “너무 좁고 딱딱하고 차가워 눕히면 아이가 불안해하고 울어요.” 40대초반여성 (4세 여아 양육)

 “누워있는 아기는 교환대가 없이는 혼자 교체하기 힘들지만 접이식 교환대는 아이가 일어서려고 할 때가 되면 위험한 경우가 있어요” 40대여성 (2.5세 여아 양육 )

“기저귀교환대가 좀 더 튼튼했으면 하는 바램이고 아기 고정할 수 있는 벨트가 허리 부분에만 있는 게 아니고 어깨 부분에도 있어서 떨어질 위험을 줄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30대후반여성 ( 4세 남아,  9개월 남아 양육)

“굳이 안 해도 그냥 갈 수 있어” 30대 중반 남성 (2세 남아 양육) 

 

아이가 설 수 있게 되면 기저귀교환대를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밴드형 기저귀를 사용하면 아이를 세우고 바지를 내리고 기저귀를 벗긴 후 엉덩이 주위를 닦아준 후 교환할 수 있죠. 인터뷰를 통해 만난 많은 양육자들도 아이가 설 수 있게 되면 기저귀교환대 위에 세우고 기저귀를 교환한다고 했습니다. 

[좌] 벨트유형1 - Combi 사 제품, [우] 벨트유형2 - 러버메이드 사 제품

 

 

[벨트/버클 상태별 벨트착용 가능여부] 

 

*. 출처  : 소비자보호원

 

공공시설 내 설치된 교환대에는 안전장치로 안전벨트가 있습니다. 벨트는 얇은 검정색 끈으로 플라스틱 버클형태(러버메이드 사 제품)가 대부분입니다. 아이의 배쪽에 묶어서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죠. 하지만  버클이 없는 벨트를 지하철 내 화장실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버스터미널, 휴게소 등 공공시설 내 기저귀교환대 30곳 중 10곳에 안전벨트 고장[1]이 있었다는 사실은 지난해 1월 한국소비자원 실태조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양육자들의 기저귀교환대 사용 방법 역시 문제입니다.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사용시 벨트 착용은 필수이지만 많은 부모님들은 빨리 기저귀를 갈고 싶어서, 귀찮고 불편해서, 벨트가 더러울 것 같아서 착용하지 않습니다. 벨트를 착용하라는 기저귀교환대 사용 주의사항이 영어로 되어있거나 눈에 잘 보이게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도 양육자들의 방심, 안전불감증을 유도합니다. 

다중이용시설 기저귀교환대 안전실태조사 한국소비자원 2017.12. 

 

러버메이드 사 코알라케어 제품에 표시된 기저귀교환대 사용법

 

합정역 홈플러스 화장실내 Combi 사 기저귀교환대 사용법 표시

 

공공화장실에 가장 많이 비치된 러버메이드 사 코알라케어 제품의 경우 기저귀교환대 사용법은 플라스틱 양각으로 제품표면에 표시되어 있지만, 한국어가 아닐 뿐더러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Never Leave Child Unattended’라는 가장 중요한 문구는 교환대 상단 음영으로 인해 보이지 않습니다. 약간의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양육자는 그 밑에 있는 영어가 아닌 알 수 없는 외국어(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를 보게 됩니다. 그림 표시는 (실제 기저귀교환대에는 준비되어 있지도 않은) 위생패드를 빼서 깔고, 아이를 눕힌 뒤 벨트를 채우고 기저귀를 교환하라고 안내하고, 교환을 마친 후에는 교환대를 닫고 기저귀를 그냥 두고 가거나 변기에 버리지 말라는 주의 사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벨트를 사용할 수 없거나(관리 미흡), 벨트 사용이 가능하더라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행위 때문에 공공시설로의 외출 시, 기저귀 교환은 일상적인 육아활동이 아니라 위험을 동반한 ‘작업’이 되곤 합니다. 

 

[1] JTBC ‘불안한 시중 설치 기저귀 교환대…안전·위생관리 '엉망'

 

2) 위생문제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양육자들의 기저귀교환대 사용법은 대부분 다음과 같습니다.

1. 교환대를 내린 후, 아이를 안은 채로 교환대를 물티슈로 닦거나 1회용 위생패드를 깐다

2. 아이를 눕히거나 (아이가 설 수 있는 경우) 세운 후 기저귀를 교환한다

 

기저귀교환대 위에 세워서 갈면 안되지만 굳이 세워서 가는 이유는 위생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설 수 없어 눕혀서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아기의 경우, 양육자들은 반드시 물티슈나 위생패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공중화장실 내 기저귀교환대는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다 보니 세균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전염병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검사한 기저귀 교환대 30개 중 4개에서 대장균이, 7개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습니다. 일반세균이 평균 4052 CFU/100cm2로 화장실 손잡이의 1.7배 수준이었고, 최대 38640 CFU/100cm2까지 세균이 검출되었습니다. 

 

“교환대 위에 아이를 눕혀야 하는데 교환대의 위생이 걱정되어 항상 알콜솜이나 물티슈로 닦고 사용해야 해서 번거롭습니다.” 30대중반 여성 (2세 여아 양육)

“쓰레기를 올려놓고 가는 사람도 있고, 교환대가 더러워지고 너덜너덜해져서 찢어진 곳도 있어서 찝찝했습니다.” 30대초반 여성 (14개월 남아 양육)

“위생상태가 안 좋을 때 사용이 꺼려지죠. 종종 기저귀 교환대 사용하고 장염 걸린 아기가 있다고 해서 좀 찝찝하긴 해요” 30대 중반 여성 (2세 여아 양육)

 

[좌] 인천역 여자화장실, [우] 서울역 여자화장실

 

대부분의 공공시설 화장실에 설치된 기저귀교환대인 러버메이드사 제품의 경우 위생패드를 뽑아 쓸 수 있는 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생패드가 충전되어 있는 곳은 저희가 확인 한 결과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대부분의 양육자들은 1회용 위생 패드를 챙겨 다닌다고 응답했습니다. 외투를 깔거나 알코올 솜, 물티슈 등으로 닦고 사용한다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용산역 화장실을 청소하시는 청소부 아주머니께서는 기저귀교환대를 사람들이 짐 올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더러워지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양육자가 사용 후 뒷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에티켓 문제도 있습니다. 

2. 이 문제와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은 누구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1. 공공시설 관리자 / 지자체 관리 담당자

 

공중화장실 관리 주체입니다. 아이와 그 양육자의 이용여부, 만족여부가 관리자의 직접적인 이익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화장실 관리 위탁 업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청소 후 점검표에 표시합니다.

 

2. 정부 부처, 부서

 

공중화장실은 행정안전부 생활안전실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8년도에 설치 장소를 확대하도록 설치기준은 마련했지만 관리 기준은 미흡한 상황입니다.

 

3. 공중화장실 관리 위탁업체

 

지자체가 화장실 관리를 위탁한 경우, 위탁업체가 관리 주체가 됩니다.

3.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공공시설 화장실 내 기저귀교환대의 안전과 위생 문제의 공통 원인은 법적인 관리기준이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공중화장실 담당부서는 행정안전부 생활공간정책과입니다. 사무관님 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기저귀교환대와 관련되어 담당부서에서 문제해결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은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된 화장실의 경우 대변기 칸막이 안에 휴지통을 둘 수 있다’ 정도 밖에 없었고, 소독 및 벨트 수리에 대한 관리 기준은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기준은 지자체마다 다른 조례에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조례로 내려가도 기저귀교환대를 직접 관리의 대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확인할 수 없었고, 결국 위탁업체에게 관리를 맡기는 실정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18년 1월 관계부처에 기저귀교환대 안전관리감독 강화, 위생기준 마련 및 위생관리 강화, 편의용품 비치 및 지속적인 유지점검을 요청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양육자들이 외출 시 기저귀를 교환할 공간이 마땅치 않고, 그나마 있는 교환대마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은 정부나 사회가 개선해야 할 문제입니다.

 

저희 미래애셋 팀은 관리기준이 미흡하다는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양육자들의 기저귀 교환 행태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외출 시 기저귀 교환은 주로 화장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저귀를 교환하는 양육자는 동반 양육자 없이 혼자 가게 됩니다. 양육자 두 명 이상이 함께 기저귀를 갈 수 있다면 매우 손쉽고 편리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양육자는 아이를 보는 동시에 기저귀를 찾거나 물티슈를 찾아야 합니다. 한손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위험합니다. 그러다 보니 분주해지고 안전에 대해서 둔감해질 수 있습니다. 

 

코알라케어 기저귀교환대 제품 설명서

 

현재 대부분의 공중화장실 내 설치된 기저귀교환대인 코알라케어 KB200(가로형) KB101 모델 설명서를 보면 언제나 벨트를 채우고 아이에게 눈을 떼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인터뷰한 양육자들 대부분은 세워서 기저귀를 갈거나 벨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주의사항 및 사용법 표시는 양육자의 안전의식을 높이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눈에 띄지도 않고 한국어로 적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열 번 조심해도 한 번 방심하면 큰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아이가 뒤집고, 기고, 걷기를 시작하는 시기에는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육자에게 더 와닿는 주의사항 표시가 필요합니다. 기저귀교환대 사용 에티켓 역시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교환대 사용 후 양육자가 뒷정리를 하지 않거나, 아이가 신발을 신은 채로 세워서 갈거나, 양육자가 아닌 사람들이 짐을 올리는 등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기저귀교환대의 위생상태가 훼손됩니다.

4.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존 사례는 무엇이 있고, 그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요?

1. 정책 공중화장실등에관한법률시행령 [시행 2018.11.22] [대통령령제28439호, 2017.11.21. 일부개정]

 

기저귀 교환대 설치 의무 시설 확대. 영유아 보육에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하여 공공업무시설 또는 문화 및 집회시설, 종합병원 등에 설치하는 화장실에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현행 제도의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 보완하기 위해 시행.

 

위 정책의 성과는 기저귀교환대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고, 한계점은 기저귀교환대의 안전성과 위생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위생과 안전이 중요한 기저귀교환대는 양을 늘리는 것보다는 관리를 꾸준히 잘 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실제로 한 어머님은 아이가 전염성 질환 병치레를 한 후로 기저귀교환대 근처에 위생점검표라도 있으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2. mamaro 수유실기저귀교환, 베이비케어부스 [일본사례]

 

mamaro 는 일본 trim 사에서 운영중인 스마트 아동 케어룸입니다. mamaro는 일본 내 기저귀교환대 수가 부족하다는 문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신생아 100만명 당 이용할 수 있는 기저귀교환대는 18,072개에 불과합니다. 부모의 97.3%가 기저귀 교환대를 찾지 못하여 아이의 기저귀 교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저귀 교환대가 1층이 아닌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로 접근해야 하는 건물 윗층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 유모차와 많은 짐 등을 들고 기저귀교환대까지 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또한 기저귀교환대의 수가 적고 접근성이 나빠서 아이가 울고 빠른 교체가 필요한 순간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남성 양육자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기저귀교환대와 수유실의 수가 부족한 문제가 더 심각했습니다. 기존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대 아동 케어존은 커튼으로만 되어 있거나 노출된 장소에 설치되어 사생활 침해 문제에도 직면해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trim inc 홈페이지

 

일본의 경우 2020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날 것을 고려해 부족한 아동 케어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높이 200cm 너비 180cm 깊이 90cm의 쉽게 움직일 수 있고 설치가 쉬운 mamaro 1인 케어 부스 서비스가 제작되었습니다. mamaro 의 경우 내부 잠금 장비와 항균 서비스 조명, 그리고 아이를 위한 정보 스크린 제공 등 위생과 안전에 적합한 1인 아이케어 부스의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mamaro 의 경우 기존 기저귀 교환대와 수유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적합한 대안이라고 생각되지만, 높은 제작 비용과 서비스 운영 방식이 단점이며, 설치 뿐만 아니라 중요한 유지 및 관리에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게 되면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양육자에게는 접근성이 낮을 수 있고, 무료로 제공하기엔 국가나 다른 정부기간의 지원 없이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5. 전 과정을 통해 정의한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요?

누워서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30개월 미만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가 (대상자)

공공시설 화장실에서의 기저귀교환을 위생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사고의 위험 없이 하기 위해서는 (최종목표)

지속적이고 확실한 관리와 눈에 잘 띄는 주의사항 및 사용법 표시가 필요하다. (정의한 문제)

How

Idea & Impact
1.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A. 기저귀교환대 관리 실시와 관리 수준 개선

정기 소독하기, 벨트 고장 교체하기, 노후 교환대 교체하기, 평평함 점검하기

 

B) 기저귀교환대의 올바른 사용 증가

벨트 채우기, 눕혀 갈기,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기, 짐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 

2.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현재 구상중이거나, 실천하고 있는 활동이 있나요?

1. 프로토타입 활동

기저귀교환대 사용이 가장 꺼려진다는 지하철과 버스 터미널 등 교통시설을 중심으로 공공시설 내 화장실을 돌아다니면서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아이를 눕혔을 때 잘 보이는 위치에 안전수칙을 상기시키는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벨트가 고장 난 경우 쉽게 민원을 넣을 수 있게 ‘서울시 응답소’ 큐알코드를 넣었습니다.

 

 2.  구상중인 프로토타입

 

위생패드+광고지 : 코알라케어 제품 안에는 1회용 위생패드를 넣어두는 함이 있습니다. 광고지를 위생패드로 만들어 위생패드가 자연스럽게 보충될 수 있도록 합니다.

3. 문제정의 과정에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였나요?

A. 인터뷰

a. 인터뷰이: 50명 b. 인터뷰 횟수: 57회 c. 방문 장소: 교회, 가정집, 놀이터, 한강공원, 키즈카페, 서울랜드 

주 대상은 6세 이하 영유아 자녀를 둔 여성이었습니다. 전업주부가 90%이상을 차지하지만 맞벌이 여성도 계셨습니다. 인터뷰는 40분 이상 카페나 놀이터에서 진행했습니다.  

 

B. 온라인 설문조사 

구글 폼 설문지를 활용해  ‘양육자의 외출 경험 개선을 위한 설문’이라는 이름으로 양육자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C. 다중이용시설 탐방

탐방장소: 서울랜드, 지하철 역,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백화점(합정, 고터 신세계 몰, 용산역 아이파크몰, 파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철 역, 서울랜드, 한강공원, 쇼핑몰 등을 돌아다니며 기저귀교환대, 수유실 설치 및 관리 현황을 직접 살펴보았습니다. 키즈카페, 서울랜드에서는 아이들과 같이 온 양육자와 즉석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4. 문제정의 과정을 진행하면서, 진행 이후에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어주세요

육아 자체가 가지는 어려움과 육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어디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주요 인터뷰 대상이었던 어머님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 주시고 문제를 겪은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문제정의 과정 초반에는 밥먹이는 것이 어렵다거나, 아기 재우는 것이 어려운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정의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방향성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느낀 뒤, 기저귀교환대 사용 문제로 전환했습니다. 문제정의 과정 속에서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방향과 지금 진행하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검증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5.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천할 자료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팀 소개

미래애셋
미래애셋은 육아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모인 팀입니다. 아이가 없는 청년들이지 모였지만 저희 네 명 모두 미래에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인프라를 꿈꾸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양육자들이 조금 더 편하고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저희 팀이 생각하는 임팩트입니다.
팀 커리어
루트임팩트 임팩트베이스캠프 1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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