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정의

학교 내 청소노동자들이 즐겁게 일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by 인비져블샤인(Invisible 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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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루트임팩트의 '임팩트베이스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사회문제 해결 교육을 수료한 대학생 팀의 문제정의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보내고 있는 학교, 회사, 공공시설 등 곳곳에는 청소를 담당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화장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새벽부터 일하시는 이 분들이 계셔서 우리는 다시 단정한 아침을 맞이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본 적이 있나요? 최근들어 청소 노동자분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대학생 팀 '인비저블 샤인'에서 대학 내 청소노동자 분들의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정의해 보았습니다. 

Why

Background & Emotional
1. 우리는 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대학교에 있는 수많은 구성원들 중 청소노동자는 늘 학교 내에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학교 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그분들은 항상 스쳐 지나가는 모습으로만 기억됩니다.

 

그분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주말 내내 쌓여 쓰레기통 밖까지 쏟아져 나온 쓰레기를 혼자 치우고 계셨습니다.  화장실에서 간혹 눈이 마주쳐도 모른 척하고 지나갈 때가 많았습니다. 복도에서 몸보다 더 큰 쓰레기통을 부지런히 끌고 가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청소노동자 분들이 옆에서 청소를 하고 계셔도 담배꽁초를 그냥 바닥에 버리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 조각들을 모아 보니 청소노동자는 참 많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 분들에 대해 참 무관심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 기사와 영상을 찾아보면서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해 학교 구석 구석을 청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노동자분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걸음 수를 세어보니 3시간 동안 7000보를 걷고, 한 건물의 복도만 48번을 왕복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일을 학교에서 하고 계셨습니다. 

 

그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학교에서 일하고 계실지 궁금해졌습니다. 늘 보이지 않는 존재로 일하고 계시는 대학 내 청소노동자 분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하였습니다.

 

 

 

Who & What

Fact & Data
1. 청소노동자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나요?

대학 내 청소노동자들은 불안정한 고용 구조, 사회적 소외, 열악한 노동환경 이라는 세 가지 이유로 정신적, 육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고용 구조로 인한 심리적 불안 및 우울증 경험

 

대학 청소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고, 계약 기간 또한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소득이 불안정합니다. 또한 정규직보다 사회보험 서비스를 보장받기 힘든 탓에 각종 산업재해의 위험과 강제해고의 위협 속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1) 많은 청소노동자들은 낙사사고를 겪거나 왁스 작업 중 미끄럼 사고를 당하는 등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고용 형태는 이들이 직업환경 속에서 청소노동자들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끼게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보다 1.7배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2)  청소노동자 역시 대학 관계자들과 하청업체 사이에 놓이게 되는 '간접 고용'의 형태로 인해 자신들의 생존권을 갖고 있는 두 집단 모두의 눈치를 보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고용형태는 작업장 내 권력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지 못하고 위험한 작업환경을 감내해야 하거나 따돌림 등 차별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소외는 이들의 심리적 위축감을 가중시키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3) 

 

최근에는 최저임금의 상향조정으로 인해 여러 대학들이 구조조정 및 인원감축을 시도하고 있어 청소노동자들의 일 또한 아르바이트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고용불안이 더 심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4)

 

사회적 소외로 인한 소속감 부재와 직업 만족도 저하

 

청소노동은 사회적으로 그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소노동'을 지저분한 일로 보는 사회적 편견과 시선 안에서 청소노동을 하고 있는 분들은 차별을 경험합니다. 대학 내 청소노동자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가 아닌 하청업체를 통해서 간접 고용된 청소노동자들은 학교 내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청소노동자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유령’에 빗대곤 합니다.5) 강의실이나 회의실에서 청소할 때도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고, 밥을 먹거나 잠시 쉴 때도 건물 귀퉁이나 화장실 청소함 같은 작고 허름한 ‘그들만의 휴게실’에 머물러 사람들 눈에 띄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지나가는 교수한테 인사를 했는데, ‘다음부터는 인사를 하지 말라’는 대답을 듣고 무시를 당한 것 같아 속상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되면 긍정적인 자기정체성을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청소노동자들은 자신의 직업이 사회적으로 폄하되는 직업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나아가, 질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과업 처리 방식도 소극적으로 변하며, 관계 맺기도 회피하게 된다고 합니다.6)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한 육체적, 심리적 고통

 

청소노동자는 비좁은 화장실 구석에서 쉬며 종종 식사까지 해결합니다. 2018년 공공운수노조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노동자가 근무하는 건물 202곳 중 휴게실이 지하에 있는 건물은 58곳, 계단 밑 공간을 휴게실로 쓰는 건물은 50곳이었습니다.7)  휴게실이 아예 없는 건물도 17곳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휴게실이 없는 건물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쉬기 위해 다른 건물로 이동하거나 화장실에서 쉬어야 하는 것이 현재 청소노동자가 처한 노동환경입니다. 또한 에어컨이나 냉풍기 없이 선풍기만 있었던 휴게실이 69곳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두 다리도 뻗기 힘들 정도의 좁은 공간, 매연이 나오는 지하주차장 안에 위치한 휴게실에서 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8) 이러한 열악한 노동환경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가중시키게 됩니다.

 

1) "정부는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대학신문, 2011/10/09

2) "비정규직, 7명 중 1명 우울증 경험…정규직의 1.7배", 연합뉴스, 2017/05/23

3) 박주영, 이나경, 윤서현, 최보경, 김승섭(2016), "한국의 비정규직 고용과 건강 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보건사회연구 36(3)

4) "대학 청소,경비인력 충원 갈등 또 점화", 매일경제, 2018/11/11

5) "청소노동자는 유령 “교수님한테 인사했더니…”", 한겨레, 2012/01/25

     "청소노동자는 ‘유령’ 같은 존재", 시사IN, 2011/03/23

6) 채연주(2015), "직무 빚어내기를 통한 혐오노동의 정상화: 청소노동자의 정체성 형성", 인사조직연구 23(3)

7) "에어컨은 커녕 창문도 없는 지하에서 찜통더위 견뎌", 매일노동뉴스, 2018/09/13

8) "‘휴게시설 가이드라인’ 나왔지만… 계단 밑, 지하에서 쉬는 청소노동자들", 경향신문, 2018/09/12

 

2. 이 문제와 관련한 주요 이해관계자는 누구고,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나요?

1. 학교

 

청소노동자와의 노동계약 시 용역업체(하청업체)를 거치기 때문에 청소노동자와 간접고용 형태의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청소노동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어 서비스 품질 및 서비스에 대해 요구를 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용역업체와의 계약 관계에서 실질적으로 돈을 지급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이들의 결정이 청소노동자들이 받는 구조적, 재정적 대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 공간 사용에 대한 통제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청소노동자들의 휴게 공간에 관련된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칩니다. 청소노동자들이 놓여 있는 문제상황에서 구조적으로 가장 권력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2. 용역업체

 

청소노동자를 직접고용 및 관리하는 업체로 고용관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주체입니다. 한편으로는, 학교와 계약을 하는 업체로서 중간자 및 관리자의 역할을 합니다. 학교와 청소노동자 사이의 입장이면서도 본인들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입니다. 노동자들의 복지와 금누형태와 관련된 계약을 체결합니다.

 

3. 노동조합

 

청소 및 경비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해 결성된 단체입니다. 최근 대학별로 결성이 되어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노동조합총연맹을 중심으로 각종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권리와 현 실태에 대해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모으고 있으며, 각 대학 에서는 노조가 결성된 이후 근무환경 및 복지제도가 이전보다는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까지 노동자의 입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단체입니다. 특히, 이미 학생들과의 연대를 통해 노동 처우 등의 문제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는 대학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통해 대학청소노동자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찾고, 교내에서 본인들의 존재감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4. 학생

 

학생들이야말로 청소 서비스를 제공 받는 대상이자 구조적 권력자인 학교 관계자들에게 목소리를 내고 이것을 수용되도록 만들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자산이자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청소노동자들과 가장 자주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이며 청소 노동을 가중시키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청소노동자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서서 행동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들이 '투명인간'처럼 느껴지게 할 수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실제로도 학생들의 작은 행동과 표현이 청소 노동자들의 자존감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3. 이 문제와 관련하여 어떤 검증을 해 보았나요?

저희는 8주 동안 서울 내 여러 사립대학교와 서울혁신파크, 지하철역 등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청소노동자, 학생, 교직원, 노조 회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총 73회에 걸쳐서 103분이 저희의 인터뷰에 응해주셨고, 저희는 인터뷰를 통해서 기사로만 접할 수 있었던 구조,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휴게공간) 문제

 

“원래는 휴게실이 지하 5층에 있었는데, 지하주차장 안이라 매연 냄새가 굉장히 심했어요. 1층으로 옮긴 지는 5달 정도 되었네요.”

 

“우리는 컨테이너에서 쉬어요. 차가운 물밖에 안 나오고, 틈 사이로 바람이 계속 들어와요. 화장실 가려면 또 건물까지 가야 되니까 겨울에 특히 불편하죠. 건물 뒷편이라 기계실도 가까워서 시끄러운 소리도 자주 들리고요. 하수도 옆이라 악취가 심해요. 여름에는  뜨거운 바람도 들어와요.”

 - A대학교 청소노동자

 

복지 및 처우문제 

 

 “3년 전 신축된  경영관의 경우, 다른 건물과 담당 용역업체가 다릅니다. 3교대로 아르바이트식 근무를 하고 있는데,  추가 수당과 명절 상여금, 정기 휴가도 없어요.”

- B대학교 청소노동자

 

강도 높은 업무

 

 “업무 스케줄이 따로 주어지거나 정해지지 않고, 교육은 안전 교육만 받고 각자 알아서 안전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져요. 제한된 시간 내에 너무 많은 구역을 청소해야 하니까 힘들죠. 특히 월요일에는 주말에 쌓인 어마어마한 쓰레기 때문에 가장 힘들어요.”

- C대학교  청소노동자

 

학생들의 무시

 

“청소 중인데 바로 옆에서 침을 뱉거나 흡연 금지구역인 복도나 강의실에서 흡연하고 담배꽁초 버리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가래와 침도 같이 뱉고 그랬어요. 그러지 말라고 크게 써놔도 여전하더라고요. 공중도덕의 문제이긴 한데, 그만큼 저희 생각은 안 하는 거죠.”

- C대학교 청소노동자

 

 

그리고 청소노동자 분들에게서 대학 안에서 맺게 되는 '학생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학생들과 나눈 인사, 대화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말씀하셨습니다.

 

“학생들이 우리의 일을 알아주고, 인정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처음엔 학생들을 대하는 일이 어려웠는데, 일을 오래 할수록 지금은 편해지고 일부 학생들과는 연대감을 느낄 때도 있어요. 참 좋아요.”

 

“가을축제를 열어서 학생들과 바베큐 파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참 고마웠죠. 학생들이 컴퓨터 교실을 열어서 수업해준 적도 있는데요, 정말 고맙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C대학교 청소노동자

 

“‘어머니, 저 군대 가요.’ ‘어머니, 전역했어요.’ 이런 말도 자주 하고요. 학생들과 대화가 많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생들과 교류가 있으면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되니까 그렇겠죠? 젊은 세대와는 생각의 차이가 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들과 소통하는 게 너무 좋아요. 우리는 아침에 나와서 종일 학생들을 마주하는데, 인사하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서로 간에 인사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중략)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주인이라, 우리는 건드려도 학생들은 안 건드려요.”

- D대학교 청소노동자

 

공통적으로 청소노동자가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각별하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40여 명에 달하는 청소노동자는 상상 이상으로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열람실에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숨을 죽이고 청소하는 모습, 학생들의 열악한 학습 및 생활 환경을 걱정하는 모습 등을 학생들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어색하지만 눈이 마주쳤을 때 인사를 나누는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우리 학생들 보면 내 아들, 딸 같죠"

"청소는 우리가 하면 돼요. 학생들은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요"

 

청소노동자 분들에게 학생들의 말 한 마디가 일을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 되기도 하고, 직업적 보람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말 한 마디, 태도, 눈빛이 청소노동자에게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고용구조, 노동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그 중에서도 특히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그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자존감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4.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사례가 있나요?

C대학교의 '사랑의 냉장고' 프로젝트[9]

 

2018년 11월, 한 기업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 C대학교에서 일하는 미화·경비 노동자들에게 냉장고를 기증하고, 학생들이 건물 로비에서 교내 미화·경비 노동자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포스트잇을 붙여 선물하는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로 구성된 'H대 미화경비노동자 환경개선기획단'은 직접 디자인한 엽서, 노트, 스티커 등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C대학교 미화경비노동자 환경개선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주최한 성공적인 노동환경 개선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만의 관심으로 이루어졌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업이 청소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한 전반적인 학생들의 인식 및 행동 변화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대학교의 학생들과 학내 노동자들의 연대

 

E대에서는 2016년 3월, 학교 측에서 경비 노동자 인원을 감축하고 무인 경비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학생들의 반대 운동으로 철회되었습니다. 학생들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학내 노동자 조합원들은 학생들에게 연대감을 뜻하는 배지를 선물하였습니다. 같은해 연말 S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청소경비 노동자에게 선물을 드리기 위해 학생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총 173만 원 가량이 모여 학교 경비 노동자와 청소 노동자 총 159명에게 목도리, 장갑, 핫팩, 떡 등을 선물했습니다.[10]

 

2017년 10월에도 E대 노동자와 함께하는 학생모임 '만OO’이 학교와 청소 용역업체의 협상이 장기화되자 학내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대자보를 게시하는 등 연대 활동이 있었습니다.[11]  관련 내용을 더 자세히 알고자 2019년 1월, E대의 '만OO' 동아리원들과 청소경비노동자 4분과 함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그들의 관계가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서로 간의 소통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동아리원 소수의 적극적인 지지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실제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경비 노동자의 근무 태도 문제가 대두 되는 등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태도는 여전히 따뜻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은 학생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으며 업무 중 본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수 학생들과의 관계 유지와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관심과 도움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심이 적었던 학생들의 관심까지 촉구할 수 있는 파급력은 미미해 보였습니다.

 

 

노동자-학생 대화 자리 마련을 통한 관계 형성

 

저희는 노동자분들과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유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그들을 1:1로 매칭하여 점심을 함께 먹고 게임을 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일상 이야기, 청소노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 학생 및 학교에 바라는 점 등을 자유롭게 나눴습니다. 참여 학생들은 청소노동자의 고용 구조와 인권 문제에 공감하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참여자의 수가 굉장히 적었습니다. 세 학교에서 동시에 진행했는데 두 학교는 아예 지원자가 없었습니다. 불참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평소에 인사도 하지 않는 사이인데 갑자기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너무 어색하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청소노동자분들도 일상의 동선을 깨는 일이기 때문에 선뜻 참여하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또한 청소 노동자 분들은 학생 개개인과의 깊은 대화보다는 업무 중 잠시 만나는 학생들이 본인을 인지하고, 서로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기를 바라고 계셨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이 청소노동자 분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요하지만, 깊이 있는 대화가 첫 단계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를 인지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9) "비어케이, H대 미화·경비 노동자에 '사랑의 냉장고' 기증", 서울파이낸스, 2018/11/28

10) "S대 총학, 경비ㆍ미화원에 연말 감사선물", 헤럴드경제, 16/12/24

11)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시급인상 '산 넘어 산'", 오마이뉴스, 17/11/13

5. 전 과정을 통해 정의한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요?

대학 내에서 소외된 청소노동자의 (대상자)

심리, 정서적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종 목표)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이 단계별로 진행되어야 한다. (정의한 문제)

 

 

How

Idea & Impact
1. 정의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핵심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 청소노동자-학생 간 관계 형성이 단계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관계 형성은 존재를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관계 형성은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학생들의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위해서 청소노동자들의 존재를 알리는 콘텐츠 등이 필요하고, 이 콘텐츠들이 학생들에게 잘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 청소노동자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대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몇몇 학교에서 학생회나 학교 문화를 위한 자리에서 학교 내의 청소노동자분들과 학생들이 서로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자리는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이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부터 관계 형성이 시작되어야 진정으로 청소노동자들의 입장에서 함께 이 분들의 문제를 바라보고 지지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지지를 통해 청소노동자분들의 처우에 대한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팀 소개

인비져블샤인(Invisible Shine)
'인비져블 샤인'은 루트임팩트의 '임팩트베이스캠프'를 통해 만나게 된 팀입니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대학생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가까이에 있지만 자세히 보지 않았던 대학 내 청소노동자와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대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변화가 학내 구성원들 사이의 존중은 물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중을 표하는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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