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정의

달팽이도 집이 있는데, 청년들은 왜 살 집을 찾기 어려울까? by 민달팽이유니온
주거 청년 100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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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주거 문제는 비단 소수의 저소득 가정의 문제가 아닌 대다수의 시민들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는 이 주거에 대한 부담과 그로 인한 문제는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주거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민달팽이유니온에서는 이 문제가 사회구조적인 지점에 있다고 문제정의하고 있습니다. 

- 100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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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Background & Emotional
1. 우리는 왜 이 문제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돈 내는 것 중에 제일 비싼데,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고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이 바로 '집'입니다. 다닥다닥 불법으로 개조한 월세 단칸방 집에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 각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양극화와 불평등으로 인해 이미 청년들의 절대 소득은 적고, 유무형의 기회와 자원은 중심으로 몰리고만 있습니다. 이러한 청년들에게 숨 쉬는 한 꼭 필요한 ‘집’이 너무 비싸고 안 좋은 것은 여전히 선택의 대가이고 시장의 논리라 어쩔 수 없는 이야기뿐인 걸까요?

 

 

대다수의 청년들의 지금이 너무 힘들어서 미래를 꿈꾸기 힘든 현실에서, 집이 차지하는 부담은 엄청납니다. 그래서 독립할 엄두도 못 내고 캥거루 족으로 지내며 왕복 3~4시간이 넘는 통학/통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마저 10년 새 두 배 넘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달팽이유니온은 집 문제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모두 겪고 있는 문제인데 왜 아무도 사회적인 문제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일까요?

청년들의 주거 문제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1. ‘주거’ 이야기

 

 우리 사회에서 집은 지난 30-40년간 건설 거품과 경기 부양 및 부동산 투기를 공고히 하는 ‘부동산 정책’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부동산 정책은 ‘주거 상향 사다리(월세→전세→자가)’에서 끝까지 올라가, 마침내 집을 ‘소유’해야지만 집 없는 설움이 없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습니다. 삶을 누리는 공간으로서 집에서 살아가는 '주거권'보다 자산으로서 집에 대한 '소유권'이 더 크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상위 1%에 포함되는 14만 명이 보유한 주택이 총 94만 4천382채입니다. 인당 6채가 넘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주택의 공시 가격은 202조 7천85억 원, 시가로 추정하면 대략 1,000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정당한 노력으로는 집을 살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소수의 '주택 소유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고문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방 한 칸에 살면서도 매달 50만 원씩 1년에 600만 원을 월세로 내고 있는데,

30억 원 부동산 가진 사람 종부세가 그것보다 적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

-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

 

종부세 정상화 시위에 참여한 민달팽이유니온의 모습

 

2. ‘청년’ 이야기

 

그렇다면 청년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당장 먹고살기도 팍팍한 이 시대의 청년들. 전반적인 사회의 양극화가 극심해져 가는 가운데, 청년세대의 절대적인 빈곤 역시 점점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청년 중에서도 초기 청년(20대 ~ 30대 초반)의 빈곤 위험도는 점점 높아져서, 2015년도에는 중장년과 노인의 빈곤 위험도를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사회에는 나이 어리고 경험 적고 기반이 약한 청년들이 이야기하는 어려움들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나이 때엔 원래 그래', '우리 때엔 더 심했어. 지금 우리도 살기 힘들어' 라는 말들을 손쉽게 청년들에게 하곤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감당하기도 힘든 청년들은 조용히 삶의 여러 가지 것들을 포기해가는 방식으로 이 사회에 응답합니다. 바로 연일 사회 문제로 언급되는 'N포 세대', '헬조선', '흙수저 금수저' 등의 이야기입니다. 정부와 사회에서는 부랴부랴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지만, 여전히 저임금, 불안정 노동과 같이 청년을 짓누르는 불평등 구조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한 해결책은 나오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1]

 

바로 이 '청년'과 '주거' 문제가 만난 것이 청년 주거 문제입니다. 가장 문턱이 높고 대표적인 자산인 '집'을 부의 증식 수단으로 활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청년을 대상으로 한 임대사업이 되었습니다. '아직 결혼을 안 하고 운신이 자유로운 젊은 사람들'은 기형적으로 방이 작더라도, 건물의 용도를 공식적인 정보와 다르게 하여 전입신고, 월세 소득공제 등의 기본적인 부분들이 좀 덜 갖춰지더라도 괜찮은, 그래서 최대한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수요처가 되었습니다.

 

[1] '부들부들 청년' 시리즈 기사, 경향신문, 2016

Who & What

Fact & Data
1. 청년들은 그 문제로 인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청년 가구의 주거비 과부담

 

우리가 보통 선진국이라고 하는 곳들의 기준으로는,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 비율(RIR ; Rent to Income Ratio)이 30%를 넘으면 주거비 과부담인 상황으로 즉각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한 상황으로 봅니다. 청년 가구의 이 ‘주거비 과부담’은 전국의 경우 25.6%, 서울의 경우 69.9%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국에서 주거비 과부담이 가장 높은 것이 특히 서울의 청년 가구인데, 사실 지역의 청년들이라고 하더라도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닙니다. 절대적인 주거비용은 낮지만 비서울, 경기 지역의 경우 임금도 더 낮아지고 더 열악한 주거 상황을 겪었을 때의 권리를 보장받을 방법도 더 요원하지요. 흔히 대표적인 청년의 한 범주이자, 가장 많은 정책에 대상이 되는 대학생조차 25%는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저소득층 청년의 주거비 부담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주거 문제의 사각지대, 청년

 

서울시 청년 1인 가구 중 주거빈곤가구 비율은 37.2%입니다[2]. 주거빈곤가구란 보통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와 지하, 옥상 거주 가구, 비닐하우스, 고시원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가구를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근린생활시설을 불법 개조한 불법건축물이 대부분입니다. 근린생활시설로 짓는 이유는 최대한 임대 면적을 늘려 임대료를 받기 위함입니다. 이에 따라오는 폐해로는 열악한 주거 환경, 관리비 폭탄, 금융정책의 사각지대 등이 있습니다. 워낙 만연한 문제이기 때문에 청년들은 불법건축물임을 알더라도 사실상 피해 갈 방법이 없고, 법 개선 또는 행정의 관리/감독을 요청하더라도 꿈쩍 않는 상황입니다. 임대수익을 노린 무분별한 건축 및 리모델링은 도시 계획 차원에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요.

 

비용과 환경을 포함하여 일상적으로 겪는 임대차 분쟁을 실제로 겪게 되었을 때에도 사각지대는 발생합니다. 정보와 경험에 취약한 청년 개개인이 겪는 문제를 어디 문의하고 상담하여 스스로 해결해보고 싶어도, 관련한 내용은 문턱이 높고, 주거 상담 창구 및 지원 체계 역시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몇 안 되는 창구들에서도 청년들이 겪는 불평등한 관계에서 비롯하는 문제들은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주거문제, 모든 청년들의 이야기

 

청년들은 소위  ‘가성비’가 말도 안 되는 집에 살면서 절대적으로 큰 금액을 지출하고 미래를 저당 잡혀 살거나, 내 돈 내고 내 집에 살면서도 불합리하고 억울한 상황을 겪고 있으며, 이런 상황들을 보고 아예 독립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평균 통학/통근 2시간 46분[3]에 이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생명력을 갉아먹는 상황들이 바로 ‘헬조선’ ‘N포세대’라는 현상으로 드러나며 개개인의 행복과 존엄성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엄청나게 훼손하고 있는 것이지요.

 

 

현재까지 저당 잡힌 청년들

 

청년들이 겪는 주거 문제들이 실제로 심각한 양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하는’, ‘뭐든 가능한 의지의 존재’인 청년이라는 이유로 여러 가지 제도와 정책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부양의무제’가 폐지되며 2018년 개선된 ‘주거급여’에서조차 나이가 어리면 그대로 부양의무제가 적용되며 차별의 대상으로 남는가 하면, 청년을 대상으로 나온 임대주택들은 기존의 공공임대주택과 비교하면 만드는 과정도 임대료 산정 방식도 다르게 하여 훨씬 비싸고 공공성이 없는 주택으로 만드는 등의 사례가 있습니다.

 

서울시의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정책 반대에 대한 청년들의 퍼포먼스

 

이런 다양한 왜곡에도 불구하고 지금 청년들이 겪고 있는 주거 문제는 명확합니다. 현재 겪고 있는 복합적인 차원에서의 청년 주거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청년들은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를 저당 잡히고 있고, 이렇게 젊어 잠깐 고생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태가 쭉 지속될 수 있는 구조가 공고하다는 점입니다. 

 

[2] "지난 20년 우리가 사는 집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국토교통부, KOSTAT 통계플러스 2018년 여름호, 2018

[3] "경기도 청년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 경기청년유니온, 2015

2. 문제와 관련한 주요 이해관계자는 누구이며,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주목해야 할까요?

주거문제 당사자 청년

 

사회적 경험과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이 겪는 주거 문제는, 경제적, 물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단절 역시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중 독립해서 살고 있는 청년 1인 가구의 경우로 한정해서 이야기해보면, 80%가 세입자로 살고 있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의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민간의 임대주택은 사업자와 주택 모두 등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민간 임대주택들은 대부분 전입신고 금지, 월세 소득공제 금지, 관리비로 우회한 임대료 상승 등 다양한 편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한 부당한 처사는 청년들이 오롯이 받고 있습니다.

2018년 행복기숙사 공사 시작을 위한 간담회가 반대 주민들에 의해 무산되는 모습(출처 : 민달팽이유니온)

 

임대인과 중개인, 정책 결정 기관, 언론

 

사회에서 청년 주거문제 관련 대책을 내놓아도 기숙사, 공공임대주택 등의 신축을 반대 등 현장에서 마주치는 일부 지역주민들(주로 원룸업자들)의 의견으로 인해 실제로 정책이 실행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하는 의견까지 수렴한 정책을 짜려고 하더라도, 애초에 소득이 얼마이고 피해가 얼마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와 행정의 영역에서 나서서 갈등을 조정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가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갈등을 조정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한 언론은 얼마든지 영향력을 좋은 곳에 쓸 수 있고 그런 사례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은 청년 주거 문제를 자극적이고 시혜적인 관점으로만 다루는 경향이 큽니다. 이런 이해관계자들의 상호작용이 반복되며 청년의 삶과 전체 사회 구조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3. 이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는 어떤 검증을 해보았나요?

대학생에서 청년 전반까지

 

처음에는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가게 된 대학생들이 교육권과 주거권을 내세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민달팽이유니온에서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조사할수록 이러한 주거문제가 대학생들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고 2030 청년들이라면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임이 드러났습니다.

 

2016년 민달팽이유니온의 회원모임인 '좋은집탐사대'에서 대학교 근처의 주거문제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하였습니다. 신촌 지역의 공인중개사와 인터뷰를 한 내용에서 청년 주거문제가 대학생뿐 아니라 청년 전반의 문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Q : "대학에서 기숙사를 지으면 수요가 빠져서 임대업에 타격이 있다고 하는데, 왜 원룸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나요? 방값이 좀 떨어지면 월세가 부담스러워서 독립 못하는 친구들이 새로 들어올 수 있을 텐데요"

 

A : "그런 거 없어요. 어차피 그 학생들 없어도 요새 졸업하고 취직해도 다 어디 못 가고 여 근처에 사는데. 학생들 빠져도 직장인들이 와서 다 채웁니다"

 

자취하는 청년에서, 자취 못하는 청년까지

 

민달팽이유니온의 청년 주거권을 위한 활동에 관심 가지고 찾아오는 청년들은 흔히 독립을 하여 스스로의 주거를 영위하고 있는 청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독립하지 못한 청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독립은 하고 싶지만, 높은 비용에 열악한 환경 그리고 살면서 겪을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독립할 엄두를 못 내는 청년들이 대규모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활과 주거지가 분리되어 이동 시간이 왕복 4-5시간에 이르는 청년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비인간적인 이동시간 및 거리를 감당하기가 한계에 다르면 독립을 했다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들어가는 주거비를 감당하기가 한계에 다르면 다시 본가로 들어가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청년들. 이 청년들의 문제가 바로 현재 청년 주거 모습입니다.

 

 

청년의 주거권에서 더 약한 사람의 주거권까지

 

청년의 주거 문제는 정말 ‘청년’만 겪는 문제일까요? 위에서 말했던 청년 주거 문제의 특성은 주거약자들이 겪고 있는 보편적인 주거권의 문제입니다. 기존에도 철거민, 홈리스 등과 같이 우리 사회의 빈약한 주거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취약계층들은 존재해왔습니다. 그러나 고통에 둔감한 우리 사회가 ‘주거빈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청년들마저 대규모로 집 문제를 겪고 있으니 또다시 새롭게 조명되는 것이지요.

 

청년이 겪고 있는 주거 문제가 현재 한국 사회에서의 청년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약자이기 때문에 겪는 문제이듯이, 청년 안팎에서도 더 약한 곳으로 주거 문제의 심각함과 부조리는 흘러갑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여성과 아동, 장애인 등의 집단이지요. 민달팽이유니온의 활동은 ‘청년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살 수 있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메시지가 사회에 전달될 수 있기 위해 청년의 구체적인 주거 문제를 발굴하고 이야기하고 있고, 그를 통해 보편적인 주거권 확대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거 문제의 해결에서 삶의 변화까지

 

‘청년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청년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달팽이집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이 경험하는 변화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달팽이집은 청년들이 부담가능한 정도의 주거비로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2018년 5월 전주 달팽이집에서 열린 집들이에 초대된 손님들

 

달팽이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재미있는 점은 달팽이집에 살면서 생활이 안정되면 ‘백수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높은 주거비에 대한 부담으로 아르바이트나 안전하지 않은 일들을 하며 하루살이에 골몰할 수밖에 없었지만, 부담할 법한 정도의 주거비, 다양성과 안전망이 보장된 주거환경에서는 잠깐 멈춰 숨을 고르고 다시 장기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집 문제가 해결된다고 개인들이 겪고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천천히 가도 괜찮아’라는 것을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온전히 체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집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을 회복한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주변과 사회를 돌아보게 됩니다. 의무와 책임으로써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는 다른 존재와 세상들에 대한 영향으로서 사회를 직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4. 우리가 정의한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요?

새로이 주거취약계층으로 떠오른 청년들의 (대상자)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보편적인 주거권까지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서는 (최종 목표)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으로써의 집’으로 사회, 경제, 문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정의한 문제)

How

Idea & Impact
1.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민달팽이유니온은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더 넓은’ 영역과, ‘지금 당장’ 해결책이 필요한 청년에게 닿는 영역 두 곳에서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더 넓은’, 그리고 장기적인 활동

 

쉽지 않지만 청년 주거 문제를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회의 제도와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주거 문제를 겪고 있고 이 문제가 정말로 중요한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려내는 것에서부터, 그에 대한 대답으로 나오는 정책과 제도들이 실제로 청년들에게 실효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여론을 형성하여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을 알리는 캠페인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정책을 만들어 내는 입법, 사법의 영역과 이러한 정책을 실행하는 행정(중앙정부/지방정부)의 영역에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라는 이름으로 민달팽이유니온은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과 같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의 청년주간 행사에서 주거문제를 이야기 하는 캠페인

 

‘지금 당장’ 필요한 곳에 닿기 위하여

 

실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정책과 인식의 변화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와는 별도로 청년들이 지금 당장 살 집을 구하는 과정중에, 혹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문제들을 마주하는 경우,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당장 집을 구할 때 어떤 것들을 알아야 괜찮은 집을 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지, 집주인과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청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민달팽이유니온에서는 청년 세입자들의 고민을 나누고 주거권에 대한 기본기를 길러주는 주거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기 쉬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청년들이 임대차 계약을 할 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시리즈를 연재했습니다.

 

프란 X 민달팽이유니온 '당신의 주거권을 지켜드립니다' 시리즈 EP. 1

 

이러한 민달팽이유니온의 활동은 주거에 대한 문제와 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누구나 다 그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상황속에서 너무 당연해서 어떻게 해볼 여지도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에게는 '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주거에 대한 권리나 법률적인 내용에 대해 여러 번 듣고, 물어보면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청년주거상담사 양성과정’ 등의 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의 인 교육 프로그램, 청년주거상담사양성과정 (출처 : 민달팽이유니온)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

 

그리고 이런 어려움들을 좀 덜 겪어도 되는 공간을 실제로 구현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달팽이집'입니다. 조금 덜 내도 조금 더 넓게, 조금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달팽이집'이라는 우리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달팽이집은 지금 당장 집 문제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안 된다고 만하던 사회에도 좋은 사례가 되어 청년들을 위한 비슷한 집들이 만들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민달팽이유니온 달팽이집 2호 모습 (출처 : 민달팽이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의 활동은 이러한 결이 다른 활동들을 같이 하면서 각각의 활동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더디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리고 그 사이사이 존재하는 지금의 문제들로부터 시작하고, 상상력을 가지고 새로운 실험을 해보는 것. 당연한 말이고 어려운 말이지만, 공감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에 민달팽이는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팀 소개

민달팽이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은 한국 사회에서 쌓여온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더 이상 집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요즘 청년들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개선하기 위한 시민단체입니다. 집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겪는 청년들 스스로가 모여 우리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주거 제도 개선과 새로운 주거모델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팀 커리어
2019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주거도시분야 주관
2017 서울시 청년 상담 프로그램 사업 참여
2016 UN 해비타트 민간위원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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